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장 황수로 동국대 석좌교수가 최근 병화(甁花)이야기를 담은 책을 냈다. 병화(甁花)는 병이나 그릇에 꽂은 꽃을 주제로 한 한국의 미를 간직한 아름다운 꽃 예술 양식이다. 책은 화장(花匠) 황수로의 병화 작품집이자 글 모음집이다. 책은 황 교수의 병화 작품사진을 계절별로 싣고 병화에 관한 글이 담겨 있다. 사료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꽃꽂이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래를 찾기 힘든 독창적 시도다. 궁중채화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병, 기물, 공간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구성했다. 작품은 그의 지휘 아래 한국궁중채화 연구원의 도움으로 완성됐으며, 사진가 이종근과의 협업을 통해 수류산방의 책으로 처음 대중에게 소개된다. 평생 꽃을 만지며 살아온 장인의 한마디 한마디도 뜻 깊다. “계절에 맞추어 피워낸 어떤 꽃도, 어떤 덩굴도 아름답지 않음이 없다. 그것이 흰 조선 그릇이 가르치는 무심이리라” 화장 황수로가 말하는 꽃과 병의 오래된 이야기들에 수류산방이 설명을 덧붙였다. 책은 한평생 꽃을 피워낸 화장의 미학과 그 마음자리를 짐작케 한다. 황 교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장(宮中綵花匠)이자 ‘한국궁중꽃박물관(韓國宮中꽃博物館, K
양산 통도사에서 조선시대 채기(彩器·물감그릇)가 발견됐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통도사 중로전 중심전각이면서 보물인 대광명전(大光明殿)에서 조선시대 채기 1점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통도사는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대광명전 단청 기록화 조사사업 중 후불벽 고주기둥 상부 주두(장식 자재) 위에 얹힌 채기를 발견했다. 성보박물관은 대광명전 후불탱화, 단청, 본존불 개금이 1759년 이뤄졌다는 통도사약지(通度寺略誌) 기록에 근거해 1759년 중수 과정에서 이 채기가 사용된 것으로 판단했다. 직경 15㎝, 높이 7.5㎝, 굽 직경이 5.5㎝인 이 채기는 조선 후기 백자분청사발에 속하며 당시 전형적인 막사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하루하루 새로움이 더해가는 젊은 도시 양산. 도시 발전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여가 공간 제공이 중요시되면서 현재 계획을 하고 있거나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공원이 여러 곳이다. 이들 공원 중에서 춘추공원은 양산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곳이다. 현충탑과 충렬사가 있고 신라 명장 김유신의 부친이자 신라시대 양주총관을 지낸 김서현 장군의 업적을 기린 기적비, 양산 출신의 대표적 항일독립운동가로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윤현진 선생의 흉상과 기념비, 동요 ‘고향의 봄’의 가사를 쓴 양산 출신 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노래비 등이 있어 애향의 정신을 전승하는 공간이자 현충공간으로 손꼽힌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이 깃든 곳= 춘추공원은 교동 산55-1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양산천을 가로질러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너 내려 서면 바로 춘추공원 주차장 입구다. 주차장과 마을 사이 동쪽 계단을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둘러볼 수 있지만 정면에 보이는 현충탑 계단이 최근 애국·보훈 이미지를 입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계단으로 탈바꿈한 만큼 운동하는 기분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계단
양산신도시 중심에 위치한 양산부산대학교 부지 105만7000여㎡ 중 3분의 1 정도만 이용되고 나머지는 준공 13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다. 이제껏 국회의원과 시장 등 정치인들은 다양한 부지 활용 계획 등을 내놓았으나 현실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양산은 크게 두 도시로 분류된다. 시청을 중심으로 양산 신도시가 있는 서양산과 인구 10만여명이 살고 있는 웅상, 즉 동양산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지도 60호선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흡해 천성산 터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 양산부산대 유휴부지 활용안 김 “민관학 합동사업 추진단 구성” 나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로 조성” 전 “의료 바이오헬스산업 지원을” ◇양산부산대학교 유휴부지 활용방안과 양산시 행정 지원=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는 양산부산대 유휴부지는 부산대학교, 양산시, LH 등이 소유권과 행정권, 재산권을 두고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어 매듭 풀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행정권을 가진 양산시 주도로 활용방안 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후보는 “민선 7기인 지난 4년 동안 양산시는 유휴부지에 산책로 조성, 수학체험공원 주차장 활용, 꽃길 보행로 조성 등으로 활용했다.
민주, 김일권 “시청사 재건축 매듭” 예비후보 7명 나서 공천경쟁 치열 국힘, 나동연 ‘마지막 봉사’ 출사표 김효훈·이용식·정장원·한옥문 출마 정의당은 후보 내지 않을 듯 역대 양산시장 선거에서 보수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으나 문재인 정권에서 치러진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가 당선됐다. 문재인과 민주당 바람이 낙동강 벨트는 물론 울산까지 쓰나미로 덮쳐 민주당 후보들이 대승을 거뒀다. 당시 부산시장 김해시장 울산시장 양산시장 모두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양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김일권 후보는 9만2238표를 얻어 7만1688표를 얻은 현직 시장이었던 국민의 힘 나동연 후보에게 2만550표 차로 압승했다. 시의원과 도의원 선거에서도 예상과 달리 민주당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당시 시민여론과 여론조사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였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얻은 표(11만6904표)와 이재명 후보가 얻은 표(9만2137표)의 표 차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와 나 후보의 득표수를 바꿔 놓은 것과 거의 비슷하다. 2만4767표 차로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많이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대
새 정부가 오는 5월 10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산시가 새 정부의 국정운영계획 수립 단계에 지역 현안을 국정 과제화로 반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산시의 최근 30여년간 도시성장 방향이 신도시 개발, 산업단지 조성, 기업체 유치 등이 화두였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인구 50만 중견도시를 목표로 누구나 살고 싶은 정주도시로의 위상 확립과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시정운영 방침이다. 특히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으로 부울경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양산시는 지난해부터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주요 지역 공약사업을 발굴해 중앙정부와 여야 정당에 전달하는 등 현안 챙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통망 확충 등 정주도시 위상 확립 동남권 순환철도 등 도시철도망 구축 시민 염원 KTX 물금역 정차도 총력 웅상지역 관통 회야강 정비사업 진행 생태환경 보전·힐링공간 조성 ◇도시철도 조기 개통 지난해 ‘부산(노포)~양산(웅상)~울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철도’ 2개 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최종 확정됐다. 특히 2개 노선 중 ‘부산(노포)~양산(웅상)~울산’ 노선이 국가 선도사업으로 선정됐는데, 그동안 동부양산인 웅상지
양산시는 매년 첫 봄 소식을 알리는 ‘원동매화축제’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연속 3년째 공식적인 축제는 취소됐지만 상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일까지(3주간)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시는 매화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편의 및 안전을 위해 집중 정체 구간의 교통 통제 관리, 이동식 화장실 추가 설치, 주차 안내, 방역 강화, 노점상과 무허가 건축물 단속 등 관광객 수용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원동매화축제추진위는 비대면 이벤트인 ‘나의 매화나무’ 및 ‘원동매화 영상/사진 공모전’도 진행한다. ‘나의 매화나무’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원동지역의 매화나무를 분양 받아 가족의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매화나무 푯말을 게시해주고, 수확기에는 매실 따기 체험 및 매실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원동매화 영상/사진 콘텐츠 공모전’은 원동매화를 주제로 한 개별 방문객들의 추억을 사진·영상으로 공모하고, 당선작을 선정해 경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이벤트 실시는 축제 취소로 타격이 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원동 매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화축제를 비롯해 배내골고로쇠축제, 원동미나리축제 등이 공식적으로
양산 북정동 고분군 일대 비지정 구역에서 6세기 전반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묘가 여러 개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2020년 실시된 북정동 고분군 정밀지표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700여기의 무덤 중 비지정 구역 260㎡에 대한 발굴조사(2021년 12월~2022년 1월) 과정에서 발굴됐다. 발굴된 무덤은 횡구식 석실묘(앞트기식 돌방무덤)와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 등 모두 12기다. 특히 13호분 횡구식 석실묘는 길이 5.6m, 너비 1.9m, 높이 1.2m, 면적 10.64㎡로 북정고분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부총(길이 5.45m, 너비 2.25m, 높이 2.8m, 면적 12.26㎡)에 버금가는 규모로 밝혀졌다. 13호분 발굴 결과, 6세기 전반인 삼국시대에 조성된 횡구식 석실묘로 같은 봉분 내에 매장 주체부와 부장품을 넣은 별도 공간인 부장곽(副葬槨) 1기, 배장곽(倍葬槨) 4기로 이뤄진 다곽식 구조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무덤에서는 철부와 철도자, 철촉군 등의 일부 철기류가 발굴됐다. 부장곽과 배장곽에서 대부장경호(굽 달린 목이 긴 항아리)와 장경호(목이 긴 항아리), 단경호(목이 짧은 항아리), 개(뚜껑) 등 일부 유
종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한 단절된 삶이 이어지고 있다.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이 필요하다. 자신을 위한 충전으로 건강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마스크로 닫고 사는 코를 뚫어 줄 겨울의 한기가 오히려 소중하게 느껴지는 계절, 겨울의 한가운데서 삶의 활력을 찾아 주는 장소가 양산 대운산 자락에 있다. 양산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인 대운산이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치유와 휴식은 물론 산림문화 및 생태학습체험이 가능한 힐링·건강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공립형 양방항노화 힐링서비스 체험관 ‘숲애서(숲愛徐)’가 문을 열면서 인접한 자연휴양림과 생태숲과의 시설 이용 및 프로그램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까지 높일 수 있는 생태휴양밸리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겨울, 대운산에 가면 나를 비우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건강을 채울 수 있다. 그곳에 가야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숲애서 ‘숲애서(숲愛徐)’는 한글 ‘숲’에 한자 ‘애’(愛·사랑 애)와 ‘서’(徐·천천히 서)를 합성한 것으로 숲에서 사랑으로 천천히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림치유, 건강치유, 생
통도사 산문에서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사저로 연결되는 둘레길이 조성된다. 양산시는 지난달 30일 ‘통도사 일원 가로환경 개선사업 기본계획수립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둘레길 조성계획을 밝혔다. 이번 용역은 통도사 산문과 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르게 될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일대를 둘러싸는 2.5㎞ 구간 둘레길을 조성하는 것으로, 통도사와 대통령 사저를 잇는 탐방로를 개설해 기존의 관광자원을 극대화시킨다는 목적이다. 시는 통도사나 영남 알프스 영축산 등산로를 찾아 양산으로 오는 외부 방문객은 많지만 하북면 시가지를 비롯한 통도환타지아 등을 연계하는 관광객들의 체류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번에 둘레길 조성에 나섰다. 사업비는 5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둘레길 조성은 특히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양산 사저를 찾을 방문객들이 통도사 입구 산문 주차장에서부터 도보 관광으로 유입돼 새 관광명소로 발돋움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시는 이번 용역을 내년 5월까지 진행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주민협의체 의견 수렴후 실시설계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이르면 2024년 둘레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통도사 주변으